● 좋은 글이란 답글을 쓰고 싶어지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호밀밭의 파수꾼 콜필드의 문학론 이다. 콜필드가 말하길, 서머셋 몸은 꽤나 훌륭한 글을 쓰지만 그 할아버지에겐 왠지 편지를 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동감이다. 온 문장마다 '대문호'의 서명을 남겨둔 듯한 작가들의 글은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그런 작품들은 읽다 보면 어느새 입을 벌리고 감탄을 하게 된다. 가슴 깊이 감명을 받고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인식의 확장'을 체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런 글에는 독자를 주눅 들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게 작가란다, 독자야.' 그러나 하루키, 보네거트의 잡문집이나 레이먼드 카버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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